헬스케어 빅데이터 벤처 조인산 에비드넷 대표

신약 개발은 빅데이터 싸움 37개 병원·5000만명 환자 의료 데이터 가공해 표준화

연구개발 효율화에 큰 도움 전세계서 협업 러브콜 쇄도

공개: 2020-11-18

기자: 박윤균

출처: https://www.mk.co.kr/news/it/view/2020/11/1188014

 

“데이터와 인공지능(AI)은 ‘원유’와 ‘엔진’의 관계다. AI를 통한 혁신이 이뤄지려면 학습에 필요한 데이터 구축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헬스케어 빅데이터 벤처기업 ‘에비드넷’을 이끌고 있는 조인산 대표는 경기 성남 판교 에비드넷 본사에서 매일경제와 만나 “앞으로 전 세계적으로 가장 큰 변화는 디지털로의 체제 전환(디지털라이제이션)”이라며 “의료·헬스케어 분야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조 대표가 2017년 에비드넷을 설립한 뒤 가장 먼저 한 일은 병원 간 상이한 데이터를 하나의 양식으로 표준화하는 것이었다. 조 대표는 “전자의무기록(EMR) 중심의 병원이 가지고 있는 데이터는 병원마다 의미와 구조가 조금씩 달라 활용이 잘되지 않는 문제가 있었다”며 “미래에 반드시 필요한 의료 데이터를 표준화하는 작업에서 시작해 이제는 의학 연구와 신약 개발 등에 필요한 의료 데이터들을 가공한 뒤 국제 표준에 따라 공통데이터모델(CDM)로 만들어 효율적인 연구개발(R&D)을 도와주는 플랫폼까지 개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 대표는 “해외 대형 제약·바이오 기업도 임상시험 과정에서 AI를 활용하고 있다”며 “미래 임상시험 패러다임은 데이터와 AI가 주도하게 될 것”으로 진단했다.

 

에비드넷은 2018년 국내 14개 의료기관과 협약을 체결해 1780만명의 의료 데이터를 표준화했고 지난해엔 그 대상을 28개 의료기관, 3360만명으로 확대했다. 설립한 지 3년이 채 되지 않은 올해 10월 말 현재 국내 37개 의료기관과 함께 약 5000만명의 의료 데이터를 표준화하는 데 성공했다. 에비드넷은 2022년까지 국내에서 61개 병원, 9800만명 규모 네트워크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처럼 에비드넷이 우리나라 개별 의료기관이 가지고 있는 데이터를 국제 표준에 따라 공통데이터모델로 가공하자 국내외 여러 기업과 연구소들에서 에비드넷에 협업하자는 러브콜이 쇄도하고 있다. 에비드넷은 지난해 글로벌 헬스케어 정보 서비스 기업인 ‘아이큐비아’와 실제 임상·처방 데이터분야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미국 글로벌 연구 네트워크인 ‘트라이넷엑스’와도 지난해 협약을 체결했다. 에비드넷은 해외 기업들과의 협업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자체적으로 해외에 진출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조 대표는 그 시작을 일본 등 아시아 시장으로 잡았다. 그는 “일본도 에비드넷이 구축하고 있는 플랫폼과 유사한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면서도 “데이터 운영 규모와 속도 측면에서 에비드넷 플랫폼이 우위에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조 대표는 “정밀의학과 맞춤형 의학이 발전할 수 있는 좋은 토대를 가진 나라가 대한민국이고, ‘K데이터’를 잘 활용해 전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의료 데이터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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